LA 다저스 류현진은 148.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구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몸쪽승부에 대한 두려움보다 바깥쪽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한화 정민철 코치의 설명이다. 스포츠동아DB
■ 류현진 無 사구, 어떻게 봐야하나
148.1이닝 동안 몸 맞는 볼 한차례도 없어
ML타자 공격패턴 읽는 바깥 직구·체인지업
정민철 코치 “무리한 몸쪽승부 필요 없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은 19일(한국시간)까지 148.1이닝을 던져 몸에 맞는 볼을 단 1개도 내주지 않고 있다. 팀 동료 잭 그레인키가 125이닝에서 6개의 사구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관해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류현진은 몸쪽을 못 던지는 것이 아니라 던질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의 투구포맷이 큰 틀에서 아웃사이드 위주로 짜여졌고, 잘 되고 있는데 굳이 몸쪽 승부에 관한 강박관념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정 코치는 “류현진은 레퍼토리가 확립된 투수다. 데뷔 초기에는 직구-커브 위주로 던졌지만 서클 체인지업을 장착한 다음부터는 우타자의 바깥쪽에서 공이 움직인다. 여기에 직구 스피드까지 변화를 줘서 타자를 요리했다.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도 던지지만 아웃사이드 직구-체인지업이 류현진 투구의 큰 포맷”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런 패턴이 공격적으로 휘두르는 메이저리그에서 더 잘 통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힘이 넘치는 타자들을 상대로 아웃사이드 피칭은 장타를 줄이는 이점까지 얻는다.
물론 류현진은 인사이드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정 코치는 “메이저리그의 성향상, 다저스 코칭스태프도 몸쪽 승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굳이 투구패턴 자체를 흔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정 코치의 조언이다. 그러면서 “인사이드는 상황에 따라, 팀에 따라, 구장에 따라서 적시적소에 던지면 된다”고 덧붙였다. ‘몸에 맞는 볼 제로’는 인사이드 투구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류현진의 아웃사이드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