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회사채시장 급랭… CB발행 2배 급증

입력 | 2013-08-20 03:00:00

셀트리온 3246억… 전체의 44% 해당
해운업 불황 직격탄 맞은 한진해운, 3000억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자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발행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액은 각각 7318억 원과 2조235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7.7%, 53.64% 증가한 것이다.

CB 발행액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특히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에는 260억 원어치가 발행됐지만 올해는 8배가 넘는 2180억 원어치가 발행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해(2198억 원)의 2.3배에 해당하는 5138억 원어치가 올해 새로 발행됐다.

CB를 많이 발행한 회사들을 보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던 셀트리온이 자금 조달을 위해 올해에만 3246억 원어치의 CB를 발행했다. 전체의 4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셀트리온이 주식 외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CB 발행을 늘린 것이다. 이어 화풍집단(840억 원), CJ프레시웨이(700억 원) 등이 전환사채를 많이 발행했다. 김준민 동양증권 채권분석팀 연구원은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이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29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더이상 발행할 수 없는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도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작년(7108억 원)보다 25% 많은 8906억 원어치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80.7% 많은 1조3449억 원어치가 새로 발행됐다.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전환사채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신주인수권부사채 물량의 대부분은 분리형이다.

특히 최근 해운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한진해운은 3000억 원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산업재파트 팀장은 “해운업은 특히 올해 글로벌 경기 부진에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자금 사정이 크게 나빠진 회사가 많다”며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한진해운이 대규모 BW를 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1000억 원), 동부건설(700억 원) 등도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적극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