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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기에 죽고 산다… 피 마르는 프로축구

입력 | 2013-08-20 03:00:00

7위까지 가는 A그룹 속하기 위해
5위 인천∼9위 성남 티켓 쟁탈전




사느냐 죽느냐. ‘생존경쟁’의 막이 오른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막판까지 팀들을 압박하고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스플릿 시스템과 승강제를 마련했다. 14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른 뒤 상위 7개 팀의 A그룹과 하위 7개 팀의 B그룹으로 나눠 다시 홈 앤드 어웨이로 최종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 스플릿 시스템. A그룹에선 우승팀을, B그룹에서는 강등팀을 가린다. 상하위 서로 실력이 비슷한 팀들끼리 맞붙기 때문에 끝까지 박진감이 넘친다. B그룹에선 최하위 2개 팀이 프로 2부인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고 5위도 K리그 챌린지 우승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 강등된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19일 현재 A그룹에 잔류하려는 중위권 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1위 포항(승점 46)과 2위 울산(승점 42), 3위 전북, 4위 서울(이상 승점 41)이 A그룹 잔류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5위 인천(승점 38)과 6위 수원(승점 37), 7위 부산(승점 34), 8위 제주(승점 33), 9위 성남(승점 31) 등 5팀이 나머지 3장의 A그룹 잔류 티켓을 놓고 겨루고 있는 형국이다. 산술적으로는 8위 제주가 3경기를 다 이기고 4위 서울이 다 질 경우 순위가 바뀌지만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 등 상위권 팀은 단 한 경기만 이겨도 티켓을 거머쥐는 상황이다. 특히 상위 4팀은 최근 각 6경기에서 울산만 단 1패를 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연승 연패에 따라 7위라는 마지노선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6위부터 9위 팀들까지의 경쟁 결과에 따라 최종 3장의 티켓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과 수원이 유리한 가운데 부산과 제주, 성남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8일 맞붙는 7위 부산과 8위 제주 경기가 가장 큰 관심사다. 결과에 따라 판세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특히 부산은 24일 5위 인천도 만나는 일정이라 2경기 결과에 따라 7위권 밖으로 완전히 멀어질 수 있다.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티켓 경쟁을 하는 팀들은 피가 마른다. 지켜보는 팬들은 흥미롭기만 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