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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벅지’일수록 당뇨병 걸릴 가능성 낮다

입력 | 2013-08-20 03:00:00

허벅지 둘레 1cm 줄어들 때마다 당뇨 위험 男8.3%-女9.6% 증가
“굵은 허벅지, 운동 많이 했다는 뜻”




허벅지 둘레가 1cm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남자는 8.3%, 여자는 9.6%씩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30∼79세 남녀 32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러한 상관관계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학연구소(KMI)에서 2009∼2011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시행됐다.

남성은 허벅지 둘레가 43cm 미만이면 60cm 이상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4.0배 높았다. 여성은 허벅지 둘레가 43cm 미만이면 57cm 이상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4배 높았다.

지 교수는 “허벅지가 굵다는 것은 운동을 많이 해 근육량이 늘어났다는 뜻”이라며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낮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 교수는 16만 명의 KMI 자료를 분석해 ‘신체 계측치를 이용한 당뇨병 위험도 모형’을 만들었다. 나이와 허벅지둘레, 허리둘레 등 체격 측정치만으로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모형으로 정확도는 81.1%로 나타났다. 앞으로 KMI는 건강검진을 받는 고객들에게 당뇨병 위험도 정보를 제공하는 이 모형을 활용할 예정이다.

지 교수는 “이 기술은 혈액 검사 없이 간단한 체격 측정만으로 개인의 당뇨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어 향후 당뇨병 예방과 관리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라며 “후속 연구를 계속해 연구 결과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