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공원 반려동물입양센터 가보니
서울대공원 반려동물입양센터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는 유기견 엄지. 이 센터에서는 파양을 막고 유기견이 새 가정에 잘 적응하도록 입양 희망자를 대상으로 유기동물 입양 교육을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서울대공원은 검역, 치료부터 입양까지 유기견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동물원 내 반려동물입양센터를 열었다. 동물원 종합안내소 건물 1층 약 175m² 공간에 입양자 교육실, 미용실, 반려동물 놀이방 등 시설을 갖추고 사육사, 관리사 등 전문 인력 5명이 유기견 21마리를 관리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대한동물구조협회에서 구조한 유기견 중 열흘 동안 공고를 한 뒤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동물 가운데 일부를 넘겨받는다. 센터로 온 유기견들은 홍역 등 전염병 검사를 받고 질병이 있으면 치료를 받는다. 병을 치료한 유기견들은 중성화 수술을 받은 뒤 홈페이지에 공고해 입양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다. 이 기간에 놀이방에서 다른 유기견들과 어울리며 행동 교정 교육을 받는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유기견 88마리가 이 센터에서 새 가정을 찾았다.
센터에서는 입양자가 즉흥적 동정심으로 입양하는 걸 막기 위해 입양 전 1시간에 걸쳐 반려견을 위한 예산과 가족 간 관리 분담 등에 대한 교육을 한다. 입양자 가족들의 동의 여부도 파악해 분양을 결정한다. 유기견이 다시 파양, 유기되거나 분양을 가장해 팔아넘기는 사태를 방지하려는 것. 김보숙 서울대공원 운영팀장은 “한번 버려진 유기동물은 트라우마가 심해 정신적 장애가 심하거나 신체적 질병을 앓는 경우가 많은데 입양자가 이런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파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서 분양한 유기견 중 9마리도 결국 다시 파양됐다. 임 국장은 “파양을 원할 경우 센터로 되돌려 보내면 다행이지만 다시 길에 유기하는 사례도 있어 신중하게 입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동물 입양을 원하면 서울대공원 반려동물입양센터 홈페이지(cafe.daum.net/seoulrehoming)에서 신청할 수 있다. 분양 신청 외에 유기동물 산책, 애견 미용, 사료 후원 같은 봉사도 할 수 있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www.karma.or.kr)와 동물사랑실천협회(fromcare01.cafe24.com)에서도 유기동물 입양을 상담해준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