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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대형폭로 예고…400GB ‘보험용’ 자료 올려

입력 | 2013-08-20 03:00:00

기존 폭로分200배… 유사시 암호 공개




위키리크스가 또 다른 ‘대형 폭로’를 예고했다.

정부나 기업 등의 비윤리적 행위와 관련된 비밀문서를 폭로하는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18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유사시 폭로할 ‘보험용’ 자료를 올렸다고 밝혔다. 용량이 400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이 자료는 바로 내려받을 수 있지만 암호 키가 없으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2010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 기밀문서 25만여 건의 용량이 2GB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기존 폭로의 200배 분량에 해당하는 기밀자료인 셈이다.

위키리크스 측은 이 자료가 ‘보험용’이라며 기밀자료 폭로를 막으려는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해 이러한 공개방식을 선택했다는 짤막한 설명을 올렸다.

위키리크스 측은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나 미국 국가안보국(NS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 등에게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 이 자료의 암호 키를 유포해 동시다발적으로 그 내용을 폭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올라온 자료들은 말 그대로 ‘보험용’ 이라는 것.

스노든은 러시아에 임시 망명했다. 어산지 역시 에콰도르 망명을 허락받았으나 영국 정부가 어산지를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에 강제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 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에 발이 묶여 있다. 어산지 측은 스웨덴에 송환되면 결국 미국으로 끌려가 간첩죄로 처벌받을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기자는 어산지가 무인기 공격을 받아야 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비난 공세를 받았다. 타임의 마이클 그런월드 기자는 1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인기 공격으로 어산지를 없애는 일을 옹호하는 글을 쓰고 싶어 견딜 수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거세지자 타임 측은 트위터에서 “그런월드의 발언이 타임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런월드 기자도 해당 글을 삭제한 뒤 “그건 쓰레기 같은 트윗이었고 비판받을 만하다”라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