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郡승격 10주년 기념행사… 중부권 대표 태양광단지로 성장인삼 생산량 전국 20% 차지
“이제부터는 3만5000 군민으로 불러 주세요.”
충북 증평군이 각종 행사 때 군(郡) 인구에 대한 공식 표현을 ‘3만5000 군민’으로 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증평군의 인구는 3만4508명. 그러나 증평에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는 등 내년이면 3만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이같이 결정한 것.
증평군이 30일 군 승격 10주년을 맞는다. 승격 당시 3만1500여 명이었던 인구는 3000명 가까이 늘었고, 인구와 예산, 공무원 수도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과 인삼 관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증평군은 1991년 시 승격을 전제로 증평출장소로 출범했다. 하지만 예산과 인사 등은 충북도에서 관리하고, 주민들은 지역 행정과 관련이 없는 괴산군수와 군의원을 선출하는 기형적 형태로 운영돼 왔다. 선거 때마다 시 승격이 단골 공약으로 나왔지만 ‘인구가 5만 명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미뤄졌다. 2002년 4월 국회의원 52명이 발의한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괴산군에서 증평읍과 도안면이 분리되면서 출장소 시대를 마감하고 2003년 8월 30일 군이 됐다.
증평군은 면적(81.4km²)이 울릉군(72.78km²)을 제외한 전국 내륙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작다. 행정구역도 증평읍과 도안면 등 1읍 1면에 불과하다. 예산 규모는 군 출범 당시 505억 원에서 1468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행정조직도 1실, 7과, 2직속기관에서 2실, 10과, 2직속기관, 2사업소로 늘었다. 공무원 수도 248명에서 349명으로 늘었다.
증평군은 승격 10주년 기념행사를 30일 연다. 군 승격에 공로가 큰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현 지역발전위원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에게 명예 군민증을 전달할 계획이다. 승격을 기념하는 우표도 만든다. 24일에는 승격 10주년 기념 KBS전국노래자랑이 24일 오후 1시 보강천 미루나무 숲에서 열린다.
○ 태양광(光)과 인삼 산업의 메카로
인삼 산업도 커지고 있다. 충북도는 고려인삼을 세계적인 명품 농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고려인삼 명품화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증평군에 2015년까지 13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증평군도 농가의 명품 인삼 생산 및 유통을 위한 정책 지원과 지역의 인삼 가공제품 개발 컨설팅 등 증평인삼의 명품화를 담당하는 ‘인삼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충북도내 인삼 재배 면적은 3521ha, 생산량은 4932t으로 전국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증평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크다”라며 “태양광 산업과 인삼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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