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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예산에 보부상촌 만든다

입력 | 2013-08-21 03:00:00

충남, 2018년까지 447억 투입




“우리 유통경제의 원형인 보부상의 활동을 재현할 수 있는 ‘보부상촌’이 건립된다니 기쁩니다.”

윤규상 예덕상무사 두령(88)은 20일 충남도와 예산군이 보부상촌 건립 계획을 발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윤 두령은 1982년부터 현재까지 예산과 덕산의 보부상단(褓負商團)을 통괄하고 관리해 온 기관인 예덕상무사의 최고 책임자를 맡고 있다. 보부상단은 사라졌지만 그 조직인 예덕상무사는 지금까지 남아 보부상촌 건립 등 보부상 문화의 전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충남은 경기와 전라, 서해안과 맞닿은 사통팔달한 지역으로 내륙 깊숙이 강이 뻗어 있어 내포(內浦)지역이 발달했고 더불어 보부상이 크게 번성했다.

윤 두령은 “과거 농업시대 행상이었던 보부상이 현대 산업시대에 들어와 슈퍼와 백화점, 편의점 등의 형태로 변모한 것”이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내포 보부상촌’을 건립해 각지에 흩어진 보부상의 발자취를 한곳으로 결집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해 왔다. 윤 두령의 오랜 소망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충남도와 예산군은 2018년까지 총 447억 원을 투입해 예산군 덕산면 사동리 일원에 ‘내포 보부상촌’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의 5만 m² 터에는 보부상촌의 핵심 시설인 ‘유통문화전시관’이 3층 2500m² 규모로 조성된다. 전시관은 보부상을 상징하는 패랭이 모자를 형상화할 계획이다. 1층은 내포문화관과 수장고 등 복합공간으로, 2층은 전시공간으로, 3층은 체험공간으로 꾸민다.

충남도 관계자는 “전시관은 우리나라 보부상의 역사와 문화, 옛 보부상과 현대 상인의 조화, 세계 유통문화, 미래 유통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상인과 유통문화에 대한 스토리라인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부상촌에는 또 보부상놀이 등을 재현할 수 있는 난장마당과 복식 도자 옥석 목칠 지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테마거리, 장터마당, 야외장터, 전통체험마당 등도 들어선다. 이 가운데 현재 고증 재현 중인 보부상놀이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