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2018년까지 447억 투입
“우리 유통경제의 원형인 보부상의 활동을 재현할 수 있는 ‘보부상촌’이 건립된다니 기쁩니다.”
윤규상 예덕상무사 두령(88)은 20일 충남도와 예산군이 보부상촌 건립 계획을 발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윤 두령은 1982년부터 현재까지 예산과 덕산의 보부상단(褓負商團)을 통괄하고 관리해 온 기관인 예덕상무사의 최고 책임자를 맡고 있다. 보부상단은 사라졌지만 그 조직인 예덕상무사는 지금까지 남아 보부상촌 건립 등 보부상 문화의 전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충남은 경기와 전라, 서해안과 맞닿은 사통팔달한 지역으로 내륙 깊숙이 강이 뻗어 있어 내포(內浦)지역이 발달했고 더불어 보부상이 크게 번성했다.
윤 두령은 “과거 농업시대 행상이었던 보부상이 현대 산업시대에 들어와 슈퍼와 백화점, 편의점 등의 형태로 변모한 것”이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전시관은 우리나라 보부상의 역사와 문화, 옛 보부상과 현대 상인의 조화, 세계 유통문화, 미래 유통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상인과 유통문화에 대한 스토리라인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부상촌에는 또 보부상놀이 등을 재현할 수 있는 난장마당과 복식 도자 옥석 목칠 지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테마거리, 장터마당, 야외장터, 전통체험마당 등도 들어선다. 이 가운데 현재 고증 재현 중인 보부상놀이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