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세워 아시아 각국 원정설명회 상품개발도 박차… 매년 방문자 늘어7월달 까지 외국인 5300여명 다녀가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앞 인하국제의료센터를 찾은 한 러시아 여성이 체지방분석기에 올라 검진을 받고 있다. 인천의료관광재단에 외국인을 진료하겠다고 신청한 인천지역 병·의원은 83곳에 이른다. 인천의료관광재단 제공
6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지안국제건강검진센터는 베트남 케이블 홈쇼핑 채널인 ‘사이공 CJ’와 의료관광 방송계약을 체결한 뒤 관광상품을 광고하고 있다. 사이공 CJ 관계자는 “싱가포르 등과 의료 수준은 비슷한 데다 상품 가격이 비싸지 않아 의료관광에 대한 상류층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의료관광을 위해 인천을 찾는 외국인이 매년 늘고 있다. 2010년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인천을 다녀간 외국인은 2898명에 불과했지만 재단이 출범한 2011년 4004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6371명 등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이 인천에서 의료관광으로 지출한 비용은 모두 103억2000여만 원에 이른다.
인천시와 재단은 자매결연이나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16개국 32개 도시에서 의료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가 60여 곳이나 있기 때문에 의료상품을 개발해 시장 개척에 나서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월 베트남 의료관광 시장의 문을 먼저 두드렸다. 베트남 홈쇼핑 채널인 VNK홈쇼핑, 국영 여행사인 하노이투어리스트와 ‘의료관광 및 홈쇼핑 시장 진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노이투어리스트는 300여 개에 이르는 지점망을 통해 건강검진과 성형, 치과 분야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또 중국 칭다오(靑島)와 옌타이(煙臺), 일본 도쿄와 오사카, 러시아 하바롭스크 등 6개국 14개 도시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9월부터 중국 후난(湖南) 성 4개 도시의 홈쇼핑 채널에서 의료관광 광고를 시작했다.
이밖에 재단은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 의료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지난해 사무실을 냈다. 현지 주요 의료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어 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