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대 15명 대구대 어학연수 참가
외국인 연수생들이 대구대 중앙박물관에서 한지로 등(燈)을 만들고 있다. 대구대 제공
일본 효고(兵庫) 현 출신인 이가와 히로코(井川博子·73·여) 씨는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잊을 수 없다. 드라마 속 배우와 아름다운 한국에 매력을 느껴 한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이달에는 한국어를 깊이 배우고 싶어 대구대 연수에 참가했다. 그는 “나이를 잊고 도전해보라는 며느리의 응원이 힘이 됐다. 열심히 공부해 한국어를 유창하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인 만학도들이 대구대에서 한국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이 대학이 5∼23일 마련한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에는 일본 네팔 뉴질랜드 대만 몽골 미국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홍콩 등 10개국 1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특히 50∼70대 일본인 15명이 함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미야자키(宮崎) 현에서 온 히라세 가즈오 씨(64)는 “이 연수 프로그램이 알차 참여했다. 실력을 쌓아 한국어능력시험에서 최고 등급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우창현 대구대 한국어교육센터 소장(49·국제한국어교육과 교수)은 “넓고 쾌적한 캠퍼스에서 공부해 그런지 60, 70대 일본인 연수생이 매년 늘어난다. 특색 있는 내용으로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