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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우린 미래의 뮤지컬 스타… 감동 기대하세요”

입력 | 2013-08-21 03:00:00


“우리 끼 한번 보실래요?” 공연을 10여 일 앞두고 뮤지컬 ‘아름다운 별리’를 맹연습하고 있는 서부경남 중고교생들. 경남도교육청 제공

“삼복더위쯤은 문제가 아니죠. 끓는 피, 힘차게 뛰는 심장, 우린 ‘청춘’이니까요.”

요즘 경남 진주시 칠암동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연습실에는 서부경남 지역 ‘학생 뮤지컬 스타’들의 땀 냄새가 가득하다. 다음 달 4일 오후 5시 이곳 대공연장(1500석) 무대에 올릴 뮤지컬을 위해 불같은 열정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교육청, 경남도문화예술회관, 동아일보가 함께 마련하는 청소년 문화예술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의 이번 공연은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를 각색한 뮤지컬 ‘아름다운 별리(別離)’다. 동물들을 의인화해 가슴 뭉클한 세상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풍자극.

경해여중과 진주남중, 삼천포중앙여중 등 중학생 21명과 진주여고, 용남고 등 고교생 9명이 출연하는 이번 뮤지컬은 동덕여대 공연예술과 김춘경 교수가 이끄는 극단 ‘빅애플(Big Apple)’이 지도와 연출을 담당한다. 김 교수는 “참여 학생들이 적극적일 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이해력도 빠르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남체육고 정대영 교사와 진주제일중 천미숙 교사 등 2명의 선생님이 뮤지컬 연출을 지원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학생안전과 김성희 장학사는 “6월 19일 오디션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이 방학 기간엔 매일, 개학 이후엔 주말 오후를 이용해 30차례 이상 연습을 해 연기가 수준급”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주인공인 막내오리 역을 맡은 용남고 1학년 전성진 군(16)은 “주인공이어서 특히 힘들기도 하지만 배우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자세로 연습을 한다”며 “송강호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주제일중 3학년 이광민 군(15)은 “바람둥이 수탉 역이 재미있다”며 “가수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행사는 경남도교육청이 학생 선발과 함께 무대제작비 등을 댔고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연습장과 공연장을 내놨다. 한진중공업의 후원도 큰 힘이 됐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지난해 동아일보와 함께 창원에서 개최했던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프로그램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다시 기획했다”며 “공부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사회성과 자존감을 높여 미래의 문화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교육청은 자체 기획으로 준비한 학생 뮤지컬 ‘페임’을 다음 달 13일 오후 7시 창원 성산아트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창원시내 중고교생 30명이 출연한다. 055-278-1751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