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끼 한번 보실래요?” 공연을 10여 일 앞두고 뮤지컬 ‘아름다운 별리’를 맹연습하고 있는 서부경남 중고교생들. 경남도교육청 제공
요즘 경남 진주시 칠암동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연습실에는 서부경남 지역 ‘학생 뮤지컬 스타’들의 땀 냄새가 가득하다. 다음 달 4일 오후 5시 이곳 대공연장(1500석) 무대에 올릴 뮤지컬을 위해 불같은 열정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교육청, 경남도문화예술회관, 동아일보가 함께 마련하는 청소년 문화예술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의 이번 공연은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를 각색한 뮤지컬 ‘아름다운 별리(別離)’다. 동물들을 의인화해 가슴 뭉클한 세상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풍자극.
경남도교육청 학생안전과 김성희 장학사는 “6월 19일 오디션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이 방학 기간엔 매일, 개학 이후엔 주말 오후를 이용해 30차례 이상 연습을 해 연기가 수준급”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주인공인 막내오리 역을 맡은 용남고 1학년 전성진 군(16)은 “주인공이어서 특히 힘들기도 하지만 배우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자세로 연습을 한다”며 “송강호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주제일중 3학년 이광민 군(15)은 “바람둥이 수탉 역이 재미있다”며 “가수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행사는 경남도교육청이 학생 선발과 함께 무대제작비 등을 댔고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연습장과 공연장을 내놨다. 한진중공업의 후원도 큰 힘이 됐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지난해 동아일보와 함께 창원에서 개최했던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프로그램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다시 기획했다”며 “공부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사회성과 자존감을 높여 미래의 문화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