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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화려한 경력보다 일관된 경력 쌓아라”

입력 | 2013-08-21 03:00:00

■ IRENA 첫 한국인 직원 이원정씨의 국제기구 취업 비결




14일 연세대 송도캠퍼스에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첫 한국인 직원인 이원정 씨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취업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박선혜 씨 제공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기보다 일관된 경력을 쌓아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합니다.”

14일 연세대 송도캠퍼스에서 만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첫 한국인 직원 이원정 씨(28)는 국제기구 취업 비결로 ‘전문성’을 강조했다. IRENA는 신재생에너지에 특화된 국제기구. 본부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있다. 이 씨는 외교부가 선발한 대학생 ‘에너지·녹생성장 서포터스’ 100명에게 멘토링 강연을 하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이 씨의 생생한 취업기를 듣고 질문을 쏟아내며 국제기구 취업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약 480명. 어떻게 하면 이들처럼 국제기구의 좁은 문을 열 수 있을까.

○ 환경 분야 경력 차곡차곡 쌓아


이 씨는 IRENA에서 지난해부터 국제자원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도 및 포털 사이트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두바이 마스다르 과학기술원에서 환경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엔 환경계획(UNEP)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IRENA와 대학원의 공동 연구에 참여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경력을 꾸준히 쌓았다.

“국제기구가 점차 전문성을 가진 기구로 분화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가 원하는 직무경험을 파악한 뒤 ‘맞춤형’으로 지원서를 작성하세요. 이력서에 관련 없는 경력이 길게 나열돼 있다면 전문가라고 보기 어렵겠죠.” 이 씨의 조언이다.

○ 작은 국제기구부터 두들겨라


전문성과 더불어 외국어 실력은 기본이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만큼 타문화에 대한 수용성도 높아야 한다. 기업채용과 다른 점은 추천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는 것. 누구에게서 추천서를 받아야 할지, 당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 씨는 “유명인의 추천서를 받아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추천서보다는 지원자의 실력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본 한국 청년들은 외국 청년들에 비해 능력이나 경험이 결코 부족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과연 국제기구에 취업할 수 있을까’라며 지레 겁을 먹고 물러서곤 하죠.”

처음에는 소규모 국제기구에 지원해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경력 없이 유엔 같은 대규모 국제기구에 취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크고 작은 국제기구가 생겨나면서 채용 기회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외교부 국제기구인사센터(www.unrecruit.go.kr) 등을 통해 채용 공고를 수시로 확인해 작더라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곳에 먼저 지원하라는 것.

마지막으로 이 씨는 국제기구 지원자들에게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들이 가는 길만 따라가다 보면 진정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먼저 문을 두드리는 용기를 내보세요.”

박선혜 청년드림통신원·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