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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흥행…그 뒤엔 베테랑 제작자들

입력 | 2013-08-21 07:00:00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스포츠동아DB


‘더테러’ 이춘연 ‘숨바꼭질’ 김미희대표
30년간 영화계 종사…반전 흥행 견인

반전의 흥행 영화 탄생은 우연이 아니다. 관객을 사로잡은 흥행은 관록과 안목을 지닌 제작자들이 있어 가능했다.

‘더 테러 라이브’(더 테러)를 제작한 씨네2000 이춘연 대표와 ‘숨바꼭질’의 스튜디오 드림캡쳐의 김미희 대표가 그 주인공들이다. ‘숨바꼭질’은 20일 현재까지 250만 관객을 모았고, 이미 500만명을 넘어선 ‘더 테러’는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복병’으로 인정받고 있다.

두 영화의 순 제작비는 각각 35억원과 25억원. 100억원대 블록버스터가 쏟아진 여름 극장가에서는 ‘저예산’이다. 하지만 30여년 가까이 영화계에 몸담으며 다양한 히트작을 내온 두 제작자는 제작비에 기대지 않은 신선하고 감각적인 영화를 완성해 관객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

‘더 테러’ 제작자 이춘연 대표는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 1983년 이장호 감독의 ‘과부춤’을 기획하며 출발해 ‘여고괴담’ 시리즈와 ‘3인조’ ‘미술관 옆 동물원’ ‘인터뷰’ 등을 제작해왔다. 최근에는 ‘거북이 달린다’ ‘체포왕’으로 흥행을 이뤘다.

‘숨바꼭질’의 김미희 대표 역시 시네마서비스, 좋은영화, 싸이더스FNH 등 한국영화를 이끌어온 제작사를 두루 거치며 ‘주유소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선생 김봉두’ ‘타짜’ 등 숱한 히트작을 내놓았다.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간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숨바꼭질’은 김 대표가 ‘페이스메이커’ 이후 1년 만에 내놓은 신작. 최근 몇 년째 공포영화의 흥행 실패가 이어졌지만 ‘숨바꼭질’은 스릴러를 접목한 신선한 시도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두 제작자는 감각적인 신인 감독을 발굴한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더 테러’의 김병우,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은 모두 단편영화 경험만 있던 신인들. 두 제작자는 이들을 발굴해 시나리오를 다듬도록 했고 성공적인 연출 데뷔까지 도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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