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제주화장품 산업
제주시에 있는 화장품기업이 동백기름 등 제주의 천연자원을 원료로 한 화장품을 생산해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제주 화장품 날개를 다나
화장품 전문생산업체인 ㈜리코리스(대표 태경환)는 올해로 창업 4년째를 맞은 신생기업이지만 말, 자생식물 등에서 추출한 원료로 천연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정제된 말기름과 말 태반 추출물 원료는 대기업 화장품 업체에서 구매할 정도로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말 태반 추출물을 함유한 주름 개선 화장품 조성물’을 비롯해 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주에서 자생하는 ‘장딸기’를 미국화장품협회에서 공인하는 신(新)원료로 등록하기도 했다.
○ 제주 자원이 화장품산업 밑바탕
제주지역 화장품 기업들은 자생 동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육상식물 2000여 종, 해양식물 500여 종 등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寶庫)로 천연자원이 풍부해 친환경 화장품 원료 생산에 유리하다. 국제화장품 원료집에 제주지역 화장품 원료로 200여 종이 등재되기도 했다.
화장품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화장품 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농가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33만 m²에 허브농장을 만들었다. 재배한 허브는 계약 수매해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등 화장품산업이 주민소득과 직결되고 있다. 제주 테크노파크 김기옥 코스메틱클러스터사업단장은 “화장품은 스킨, 로션, 화장수 등 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제주지역 청정 지하수와 친환경 천연자원 등과 결합할 경우 고기능성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