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트호번 복귀뒤 첫 출전 맹활약 챔스 PO 첫판 AC밀란과 비겼지만 공수 활발한 조율로 양팀 최고 평점
“이숭 파레 레레레레….”
2005년 5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과 AC 밀란(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에이트호번의 박지성이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은 그의 이름을 네덜란드식 발음으로 부르며 ‘박지성 응원가’를 스타디움이 울리도록 불렀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지성은 8년 만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응원가를 들었다. 박지성은 이날 선발 출전해 68분간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볐다. 후반 23분 교체됐을 때 관중은 열심히 뛴 박지성을 위해 기립박수와 함께 ‘이숭 파레’ 응원가를 부르며 박지성의 귀환을 축하했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박지성은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중앙과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팀 공격을 조율했다. 수비 가담도 활발했다. 비록 팀은 1-1로 비겼지만 박지성의 진가를 보여준 경기였다. 박지성과 에인트호번에서 1년간(2004∼2005시즌) 선수로 함께 뛰었던 코퀴 감독은 경기 뒤 “박지성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고 이번 경기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박지성을 꼽았다. 박지성은 평점 5점 만점에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4점을 받았다.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은 AC 밀란의 스테판 엘 샤라위(3점)와 후반 15분 동점골을 넣은 팀 동료 팀 마타브즈(3.5점)보다 높은 점수다. 골닷컴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활동량과 압박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에인트호번은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AC 밀란과 방문 2차전 경기를 갖는다.
한편 박지성은 에인트호번이 선정한 ‘구단 100년 역사를 대표하는 선수’로 뤼트 판 니스텔로이, 마르크 판 보멀 등과 함께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