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흥겨운 3박자 선율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선 ‘내 양말 빵꾸났네’라는 가사로 바꿔 부르기도 하죠.
이 노래는 원래 유럽 전래 동요입니다. 독일에서 부르는 가사(Mein Hut, der hat drei Ecken)는 우리의 ‘내 모자 세모났네’와 내용이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 선율을 부르는 가장 보편적인 이름은 ‘베니스의 카니발’입니다. 라인하르트 카이저라는 작곡가가 18세기 초 이 선율을 음악극 ‘베니스의 카니발’에 집어넣어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19세기에는 유명한 선율을 변주곡으로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그 이유로 이 시기에 악기의 연주 기법이 급속히 발달했고 수많은 명인이 출현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자신의 서커스적 기교를 널리 알리는 데 이 방법이 적합했던 것입니다. ‘베니스의 카니발 변주곡’을 앞장서 만들었던 파가니니도 그의 ‘카프리스 24번’이 수많은 변주의 대상이 됐습니다. 브람스, 리스트, 라흐마니노프와 그 밖의 수많은 후배 음악가들이 이 작품을 주제로 변주곡과 광시곡을 만들었습니다.
<음원 제공 낙소스>
‘내 모자 세모났네’에 의한 다양한 변주는 다음 QR코드와 인터넷 주소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blog.daum.net/classicgam/23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