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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F-35 기술이전 위해 50% 더 비싸게 구입

입력 | 2013-08-23 03:00:00

올해 발주분 부품 24개 日기업서 생산
美, 최대 40% 부품제조 참여 허용




일본 정부가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한 최신예 스텔스기 F-35의 부품 24개를 일본 기업이 생산하기로 했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일본이 미국 록히드마틴사로부터 도입하는 F-35의 부품 일부를 일본 기업이 제조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엔진 통풍기와 터빈 등 17개 부품은 IHI가, 레이더 신호 수신기 등 7개는 미쓰비시전기가 제조해 납품한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전체 부품의 약 10%다. 이로 인해 일본은 최소 1.5배 더 많은 돈을 주고 전투기를 들여와야 하지만 이를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최신의 전투기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로켓 개발 과정에서도 외국 제품보다 최고 20배나 비싼 국산 부품을 고수해 완전 기술 자립을 이루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F-35 전투기 4대를 이미 발주했고 올해 2대를 추가로 발주한다. 일본 기업이 부품 제조에 참여하는 것은 올해 발주분부터다.

F-35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적진에 다가가 치명타를 입히고 빠져나올 수 있는 최첨단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전장 15.7m, 폭 10.7m에 최대속도 마하 1.6이다. 록히드마틴사가 주체가 돼 미국 영국 등 공동개발 국가의 기업이 부품을 만들고 미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최종 조립한다.

일본은 F-35 공동개발국은 아니지만 2011년 F-35를 차세대 전투기 기종으로 정하고 42대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일본 기업이 최대 40%까지 부품 제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최신 전투기 제조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서였다.

기체 가격은 미국에서 완성기를 들여오는 지난해 발주분은 대당 102억 엔(약 1161억 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부품을 제조해 납품하는 기체는 단가가 급등해 1.5배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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