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노크 귀순’

北주민 1명 강화도 해안 헤엄쳐 도착, 을지연습 기간에… 軍경계 소홀 논란

북한 주민 1명이 23일 새벽 해안으로 귀순했다. 우리 군은 주민 신고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해 허술한 경계태세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남성 A 씨가 오늘 새벽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안으로 맨몸으로 귀순해왔다. 오전 3시 40분경 교동도 주민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A 씨는 46세로 알려졌다.

A 씨는 교동도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불빛이 있는 민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 집주인을 깨운 뒤 “북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 조모 씨는 인근 해병대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해병대 5분 대기조가 출동해 A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A 씨는 해병대 조사에서 귀순 의사를 밝혔고, 해병대와 국가정보원, 경찰 등 관계 당국은 귀순 경위,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A 씨가 조류를 따라 헤엄을 쳐 넘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A 씨의 귀순이 경계태세가 최고 수위를 유지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기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몹시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군 관계자는 “A 씨가 해변에 도착한 시간에는 천둥과 번개가 심해 시계가 제한됐다. 감시 장비 운영에도 제한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