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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野, 공당답게 금도 지켜야”

입력 | 2013-08-24 03:00:00

3·15부정선거 언급 격앙… 3자회동 빨간불
국조특위, 보고서 채택 못한채 활동 종료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회담 성사 분위기가 좀처럼 조성되지 않고 있다.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공당답게 금도를 지켜야 한다”며 민주당에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이 전날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3·15 부정선거가 시사하는 바를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고 한 데 대해 불쾌한 반응을 공식화한 것이다. 청와대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을 1960년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는 계기가 됐던 3·15 부정선거와 비교한 것은 묵과하기 힘들다”며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다.

‘금도(襟度)’는 ‘아량’을 뜻하는 말로 ‘금도를 지킨다’는 표현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이 수석은 이 점을 의식한 듯 “야당이 상식선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라고 표현을 수정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과나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분간 회담 분위기 조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는 이날 결과보고서도 채택하지 못한 채 53일간의 활동을 종료했다. 민주당은 별 소득이 없었던 국정조사 성과를 아쉬워하면서도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거듭 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막가파식 국정조사였다. 핵심 증인들은 증인 선서를 거부하고, 증인을 보호한다는 가림막으로 진실을 가리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거짓 증언하는 사람들을 변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면 천막(천막당사)이 썰렁해진다’고들 하는데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날까지 광장에서 노숙을 하면서 천막을 지키겠다”고 했다.

황승택·동정민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