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고대 성곽인 부모산성(父母山城·충북도기념물 제121호)의 사적(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이 추진된다.
청주시는 9월 13일 ‘부모산성 학술대회’를 열어 부모산성의 성격을 밝힌 뒤 사적 승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26일 부모산성 발굴조사와 관련해 심정보 문화재청 매장분과문화재위원장, 차용걸 충북대 교수 등 전문가가 참석하는 학술 자문회의를 연다. 현재 9월 말을 목표로 부모산성 서문터와 집수정 및 학천산성을 대상으로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발굴 결과 서문터는 6세기 이후 신라가 처음 축조해 한 차례 개축한 다음 백제가 이곳을 차지한 뒤 2차례에 걸쳐 개축해 사용한 것으로 판단됐다. 본성 아래에 있는 제1보루와 제2보루인 학천산성은 사비나성과 유사한 형태로 백제가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천산성의 성벽 안과 밖은 석축으로, 내외 석축벽 사이는 흙으로 쌓은 독특한 구조다.
부모산성은 청주시 서쪽 해발 231m 부모산에 지형을 이용해 성벽을 쌓았다. 둘레는 1135m이며 성의 윗부분은 일부 무너졌고 바닥은 온전히 남아 있다. 2004년과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성벽의 몸체, 북문터, 수구, 배수시설 등이 확인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