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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도산서원서 ‘기업의 禮’ 배운다

입력 | 2013-08-26 03:00:00

신한은행 차장급 간부 60명, 퇴계종택서 ‘공경’ 주제로 선비체험
기업 윤리경영 연수 인기 코스로




22일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신한은행 차장급 간부 60명이 선비정신을 주제로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이 기업의 ‘윤리경영’을 위한 직원 연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수를 시작한 2002년 이후 2007년까지는 기업 직원 참여가 연간 70명 안팎에 그쳤다. 그러나 2009년에는 920여 명, 지난해는 28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이곳에서 연수한 기업체 직원은 2900여 명으로 전체 연수생(2만2000여 명)의 13%가량이다. 연말까지는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에는 신한은행 차장급 간부 60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선비문화를 체험했다. 연수는 도산서원에 있는 상덕사(퇴계 이황의 위패를 모신 사당)를 찾아 추모 행사를 한 뒤 퇴계종택에서 16대 종손 이근필 옹(82)과 ‘공경’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어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선비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한다.

이날 신한은행 직원들은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인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의 선비정신에 관한 강의를 듣고 의견을 나눴다. 김 원장은 “스스로를 수양하면서 공동체의 발전을 추구하는 자세가 퇴계 선생께서 평생 실천한 공경스러운 선비정신”이라며 “기업이 선비정신으로 윤리경영을 실천하면 사회적 가치 또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이곳에서 직원 연수를 하는 기업은행은 지난해 퇴계 동상을 수련원에 기증했다.

수련원은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퇴계종택에서 100m가량 떨어진 도산 자락에 2011년 4월 지었다. 종택에서 터를 제공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 안동시가 60억 원을 들인 한옥이다. 선비문화 연수는 2002년 7월부터 안동시내에서 진행하다 수련원 완공과 함께 이곳으로 옮겼다. 수련원 측은 2015년 준공 예정으로 강의실과 숙소용 건물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500여 m 떨어진 곳에 이황의 호로 널리 알려진 작은 개울인 ‘퇴계(退溪)’가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