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대 솔브릿지국제대학은 매년 5월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장기 자랑을 하고 고유 음식을 소개하는 다문화페스티벌을 연다. 2010년 다문화페스티벌이 끝난 뒤 한데 모인 참석자들. 가운데 넥타이 차림에 치마 입은 외국인이 존 엔디컷 총장이다. 우송대 제공
우송대는 2011년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지원사업’에, 2012년에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2010∼2013년 4년 연속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교육부의 대형 교육사업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올해 교육부의 3대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대학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중 13개뿐이다.
또 우송대는 2013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특성화 평가에서 ‘아시아권 전문리더 양성 교육 프로그램 특화 대학’으로 인증 받았다. 전문대를 포함한 전국 대학 중에서 단 30개 대학뿐인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인증대학’에도 선정됐다.
○ 시야를 아시아로, 세계로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은 아시아권 전문리더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디컷 총장은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2007, 2008년 우송대 단과대학 중 하나인 솔브릿지국제대학 학장을 거쳐 2009년 총장으로 취임했다.
엔디컷 총장은 취임 이후 미국식 선진시스템을 도입했다. 외국 명문대 출신의 우수 교수진을 영입하고 조지아공대, 중국 베이징외국어대 등 외국 유명 대학들과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국내외 다국적기업들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생들이 아시아권 전문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재학생들의 외국 유학과 연수를 적극 지원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솔아시아서비스융합대학 신입생은 희망자 전원이 베이징외국어대에 1년간 유학을 갈 수 있다. 이 밖에도 매년 150여 명의 학생이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으로 외국문화를 경험하면서 외국어 실력을 높인다. 외국인 학생 1000여 명이 재학 중이라는 점도 글로벌 리더의 소양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LG전자 사장을 지낸 우남균 명예총장은 산학협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우 명예총장은 기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재학생 취업 지원과 학생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또 기업체 출신 산학협력 중점교수 채용에도 앞장섰다.
우송대는 기업과 대학이 상생하고 재학생들이 더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취업과 연계한 주문식 맞춤교육으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CJ푸드빌 특별교육 과정’과 삼성SDS 출신 기업체 대표 모임인 ITL협의회 소속 기업들과 연계한 정보기술(IT)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교육 과정이다.
CJ푸드빌 특별교육 과정은 주목할 만하다. 호텔외식조리대학 3학년이 대상인 이 과정은 CJ푸드빌㈜이 교과목을 6개월간 교육하고 졸업하면 바로 채용한다. 현재 일부 졸업생이 CJ푸드빌㈜에 채용돼 매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9월 1일부터는 근무자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또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CJ푸드빌 중국반’도 개설된다.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갖춘 유학생들은 중국의 CJ차이나에 취업해 현지 외식매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 특성화 교육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간호학과는 졸업생 29명 전원이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종합병원에 100% 합격했다. 1월 ‘제53회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호텔외식조리대학은 미국 존슨앤드웨일스 대학 및 스위스 DCT 대학과의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단과대는 2010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한식조리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받았다. ‘2011 홍콩국제요리대회’, ‘2012 FHA 싱가포르 국제요리대회’ 같은 세계적인 요리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따내며 실력을 뽐냈다.
이러한 발전 배경에는 대학 측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대학 측은 2010년부터 국내 최초로 1년 4학기제를 도입해 3년 반 만에 졸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부전공과 복수전공, 국가자격증 과정도 강화해 학생들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 보강에 힘썼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