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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해 회장 “홈런 중요하지만 희생번트도 있어야 승리”

입력 | 2013-08-26 03:00:00

국제물류SCM연맹 이영해 신임회장 “대기업, 협력업체 경쟁력 높여줘야”




“야구 경기에서 이기려면 감독의 전술과 4번 타자의 홈런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공에 맞아 출루하고, 누군가는 희생번트를 대야 하죠. 팀에 소속된 모든 구성원이 공격과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야 ‘승리’라는 달콤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한양대 ERICA캠퍼스에서 만난 이영해 교수(59·산업경영공학·사진)는 야구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4번 타자)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그 회사뿐만 아니라 같은 공급망 또는 생태계(팀)에 속한 협력업체(선수)의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공급망 관리(SCM) 전문가인 그는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SCM 관련 국제학술대회에서 국제물류SCM연맹(IFLS)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SCM의 개념은 원래 수요 변동에 대비한 개별 기업의 생산 및 물류 관리에서부터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여러 기업이 협업하는 기업 생태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물류뿐 아니라 자금이나 정보 이동도 SCM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SCM을 도입한 삼성전자는 올해 가트너그룹이 발표한 ‘SCM 경쟁력’ 부문에서 세계 8위에 올랐다. 미국 애플이 이 부문에서 6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교수는 “대기업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중소기업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