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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플러스] ‘감기’ 수애 “까나리액젓 마시고 눈물이 핑 돌아”

입력 | 2013-08-22 17:40:01


배우 수애(33)가 뼛속까지 엄마가 됐다. ‘수애표 모성애’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수애는 영화 ‘감기’(감독 김성수)에서 감염내과 전문의이자 딸 미르(박민하)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 인해 역을 맡았다.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살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한 엄마다. 아직 미혼인 수애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엄마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나 말투를 익혀야 했다. 고민 끝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감염내과 전문의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 또 촬영 스태프와 수없이 논의하며 ‘진짜 엄마’가 되고자 노력했다.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뛰는 것보다 모성애를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수애 씨, 엄마 같지 않아요’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죠. 스스로 한계에 부닥친 기분이었어요.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스태프에게 질문을 쏟아내며 해답을 찾았어요.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희열을 느꼈죠. 그들 덕분에 잘 해낸 기분입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도 연기에 도움이 됐다. 그는 “부모님이 내게 주신 사랑이 모성애를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부모는 자녀를 본능적으로 사랑하지 않나. 연기할 때 무의식적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수애는 강한 캐릭터를 맡았다. 전작 ‘아테나, 전쟁의 여신’ ‘천일의 약속’ ‘야왕’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억척스러운 여성이다.

“일부러 독한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에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봐요. 대본은 임자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나리오를 읽을 때 자극이 오는 작품이 좋더라고요. 마음에 ‘쿵’ 와 닿는 작품을 하려고 해요.”


수애는 ‘감기’를 촬영하며 ‘호흡’의 재미를 느꼈다. 인터뷰 내내 ‘협업’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는 “협업이라는 말을 실감했다”며 “배우와 스태프의 호흡이 맞지 않았더라면 결코 할 수 없었던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장 많이 웃었던 현장이다. 촬영이 끝난 지 꽤 지났지만 아직까지 허물없이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애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빔밥을 한입 가득 먹고, 복불복에 걸려 까나리액젓을 마시는 등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편안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토크쇼에 나가면 긴장도 되고 목소리도 진지해져 다큐멘터리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볍고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을 선택했어요. 혹시 까나리액젓 마셔 보셨어요? 저도 어떤 맛인지 궁금했거든요. 직접 마셨더니 눈물이 핑 도는 맛? 뭐라고 표현을 못 하겠어요. 하하!”

영화 홍보활동이 끝나면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 일상으로 돌아가 늦잠을 자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게 가장 좋은 충전이란다.

“지금은 잠시 쉬면서 재충전하고 싶어요. 하지만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음에 와 닿는 시나리오를 만나게 되면 당장 참여할지 몰라요. 배우에게 작품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니까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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