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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측근 “기성용, 출전 기회 많은 팀 원할 뿐”

입력 | 2013-08-26 07:00:00

유럽 이적시장 막바지에 스완지시티 기성용의 임대설이 불거져 눈길을 끈다. 스완지시티가 올 여름 좋은 미드필더 자원을 많이 영입하자 기성용은 한 시즌을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보내달라고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 측근이 말하는 이적 희망 속내

선덜랜드로 1년 임대 요구는 사실
감독과 불화 없고 이적 이유도 아냐
내년 월드컵 대비 기량 향상에 주력
SNS 파문 등 실력으로 잠재울 각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새 둥지를 찾고 있다. 최근 국내외 언론은 “기성용이 선덜랜드와 1년 임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성용 측근도 “기성용이 선덜랜드로 1년 임대를 요구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여기에 에버턴도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유럽 이적시장은 현지시간 9월2일 오후 11시 문을 닫는다. 불과 1주일 남았다.

● 왜 떠나고 싶어 하나

기성용은 작년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리그 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왜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갑자기 팀을 떠난다는 말이 나왔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스완지시티 라우드럽 감독과 불화설이 눈길을 끈다. 외신은 “기성용이 지난 시즌 말미 결혼 등을 이유로 조기 귀국을 요청하면서 라우드럽과 관계가 틀어졌다”고 했다. 감독과 불화설이 사실이라면 심각하다. 올 여름 임대로 떠날 확률이 높은 것은 물론 이적료만 맞으면 임대가 아닌 완전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성용 측근에 따르면 감독과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고 임대 요청의 직접적인 원인도 아니다. 기성용이 귀국 시점을 놓고 구단과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말 허벅지 부상을 당한 뒤 영국보다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싶다며 구단 반대를 무릅쓰고 일찍 한국에 들어왔다. 기성용 측근은 “감독, 구단과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구단은 기성용에게 장기계약 의향을 내비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성용이 안정적인 출전을 원하고 있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스완지시티는 올 여름 중앙 미드필더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자칫 경쟁에서 밀리면 한 시즌 내내 벤치만 달굴 수도 있다. 기성용은 꾸준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해 구단에 임대를 요청했고, 선덜랜드로 가닥이 잡혔다.

기성용이 주전 경쟁에 특히 신경 쓰는 것은 내년 브라질월드컵 때문이다. 소속팀에서 벤치에 머물러 있는 선수는 대표팀에 중용하지 않겠다는 게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원칙이다. 더구나 기성용은 최근 불거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파문으로 호된 비판을 들었다. 대표팀에 다시 발탁되려면 진심어린 사과는 기본이고 반대 여론을 한 번에 잠재울만한 월등한 기량을 스스로 증명해야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려면 일단 소속 팀에서 꾸준히 뛰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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