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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왜 이러나… 이번엔 미성년자 성매매

입력 | 2013-08-26 03:00:00

■ 교내 성폭행-해외 마사지 이어 또 일탈




육사 생도들의 잇단 추문으로 최근 육군사관학교가 위기에 빠졌다. 육사 생도들이 졸업 및 임관식에서 임관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일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생도 간 성폭행, 해외 봉사활동 중 음주·마사지 파문에 이어 이번엔 생도가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육사 생도가 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처음이다.

25일 육군에 따르면 육사 4학년 생도 J 씨(22)가 지난달 13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중학교 3학년 여학생(16)과 성매매를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22일 육군본부 군검찰에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J 씨는 성매매를 한 뒤 이 여학생의 휴대전화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학생의 신고를 받고 22일 하계휴가(방학)를 나와 있던 J 씨를 붙잡아 군 검찰에 이첩했다. 군 검찰은 J 씨를 즉각 구속했다. J 씨는 성매매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 씨는 육사에서 퇴교 조치된 뒤 형사처벌을 받을 예정이다.

육군은 큰 충격에 빠졌다.

5월 생도 축제 기간에 남자 상급생도가 술에 취한 여자 하급생도를 생활관에서 성폭행한 사건으로 박남수 당시 육사 교장이 물러난 이후 ‘육사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강도 높은 일탈행위 방지 대책을 강구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5∼12일 태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던 육사 3학년 생도 9명이 취침시간에 숙소를 무단이탈해 주점과 마사지업소를 출입한 것이 적발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데 이어 이번엔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까지 터졌다.

군 관계자는 “석 달도 되지 않아 연이어 사건이 터진 것은 기강 해이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며 “과거에는 음주로 인한 우발적 사고가 있었지만 성 관련 사건은 드물었다.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신세대 생도들이 이전 세대에 비해 성에 일찍 노출돼 문제의식이 옅은 것 같다. 성에 대한 관념이 이전 세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육군 내에서는 생도들의 술과 담배, 결혼을 금지하는 ‘3금(禁) 제도’가 자유분방한 신세대 생도들을 지나치게 억압하면서 부작용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군 관계자는 “시대가 바뀌었다. 억누르기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육사가 26일 발표할 혁신 방안에는 사관생도 인성교육과 교수·훈육요원의 책임 강화 방안 등 잇따른 생도 일탈행위 방지 대책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육사는 31일까지였던 하계 휴가를 29일까지로 이틀 줄이고 생도 훈육관 및 훈육장교 20명 전원을 교체하기로 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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