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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전재용씨 장모 불러 美부동산 관리의혹 조사

입력 | 2013-08-26 03:00:00

박상아씨가 구입… 자금 출처 추궁
전두환 비자금 수십억 흘러간 정황… 조카 이재홍씨 명의 금융계좌 압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되는 조카 이재홍 씨(57)의 금융계좌를 압류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외사부장)은 이 씨가 본인 명의로 개설한 금융계좌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십억 원이 흘러들어가 관리돼 온 정황을 파악하고 최근 압류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환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류했지만 비자금 유입 여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1991년부터 조경업체 ‘청우개발’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혐의(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13일 체포됐다가 15일 석방됐다. 검찰은 이 씨가 1991년 사들였다가 외식업체 E사 대표 P 씨(50)에게 2011년 51억3000만 원에 매각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의 땅도 압류한 상태다.

검찰은 이 씨가 부동산과 금융계좌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또 청우개발 설립 과정에서도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된 정황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이 씨의 금융계좌 등 자산과 전 전 대통령 처남 이창석 씨가 차남 재용 씨에게 매각한 경기 오산시 땅 49만5000m² 등을 잇달아 압류하면서 장남 재국 씨와 재용 씨 등 전 전 대통령 자녀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25일 재용 씨의 장모 윤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윤 씨는 재용 씨의 처 박상아 씨가 구입한 미국 주택 등 해외 부동산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재용 씨 부부가 해외부동산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윤 씨를 상대로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류한 부동산과 금융계좌 등에 대한 비자금 유입 여부를 살펴본 뒤 재국 씨와 재용 씨 등 자녀들의 소환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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