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8일 링컨기념관 연설 주목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꿈을 이어받자.”
24일 미국 워싱턴 한복판에서는 인종 화합을 염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 모뉴먼트(기념탑)까지 이어지는 대광장에는 수만 명의 미국인이 참가한 가운데 50년 전 ‘워싱턴 평화대행진(March on Washington)’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렸다.
흑인인권단체인 내셔널액션네트워크(NAN),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내셔널어번리그(NUL)가 주최한 이날 대행진에는 미국의 40여 개 정치 사회 종교 단체가 참가했으며 에릭 홀더 법무장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킹 목사 자녀 등이 연사로 나섰다. ‘꿈을 이루기 위한 국가적 행동’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행사에 1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워싱턴 대행진 50주년 당일인 28일 킹 목사가 연설했던 링컨기념관 앞에서 인종화합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1963년 8월 28일 흑인 민권운동의 시작을 알린 워싱턴 대행진은 흑인이 주축이 된 시민 25만 명이 워싱턴에 집결해 인종차별 철폐를 외친 사건이다. 당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은 1964년 민권법과 1965년 투표권법이 제정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