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시인 야구단 ‘사무사’, 女 국내 최강 ‘나인빅스’와 대결난타전 끝 17대 20으로 고배
24일 경기 화성시 협성대 운동장에서 성대결로 치러진 시인야구단 ‘사무사’와 여성 사회인 야구단 ‘나인빅스’ 경기. 화성=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2010년 창단한 사무사(思無邪)는 김두안(감독) 이승희(코치) 박형준(투수) 김병호(포수) 등 단원 전원이 시인이다. 같은 해 창단한 나인빅스는 이달 초 열린 KBO 총재배 전국여자야구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강이다.
나인빅스의 서포터로 활동하는 시인의 주선으로 24일 경기 화성시 협성대 운동장에서 두 야구단의 대결이 이뤄졌다. 야구 남녀 성대결을 하면 보통 남성 팀은 나무, 여성 팀은 알루미늄 방망이를 사용하지만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실력차를 감안해 모두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했다.
사무사는 경기 막판 왼손 에이스 김병호 시인과 오른손 에이스 김두안 시인까지 투입했지만 경기는 20-17로 나인빅스의 승리로 끝났다. 최수정 나인빅스 감독은 “다음 주 전국 대회를 앞두고 부상 선수 없이 전력을 점검하려 했다”며 “사무사가 많이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안 사무사 감독은 “여성 야구단이지만 기본기와 체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라며 혀를 내둘렀다. 사무사 주장인 김요안 문학세계사 기획실장은 “승패를 떠나 양팀이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