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5억 달러 자선사업가 프리츠커씨 성전환 폭탄선언
외신에 따르면 억만장자 기업인이자 자선 사업가인 제임스 프리츠커 씨(63·사진)가 23일 자신이 설립한 시카고 프리츠커 군사박물관과 부동산 관리회사 타와니 엔터프라이즈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16일 법적 이름을 ‘제니퍼 나탈리아 프리츠커’로 바꿨다”며 “앞으로 여성의 삶을 살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츠커 가문은 시카고를 중심으로 60여 개의 사업체와 부동산을 소유한 미국의 최고 부호가문 중 하나. 유산상속자 11명의 개별 재산이 각각 12억∼18억 달러(약 1조3400억∼2조 원)로 모두가 미국의 400대 부호에 속해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3월 제임스 프리츠커 씨의 개인 재산을 15억 달러(약 1조6700억 원)로 추정한 바 있다. 그는 세계적 재벌그룹 ‘마먼그룹’의 창업주 로버트 프리츠커 씨의 장남이자,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의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의 사촌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육군 제101 공수사단과 독일 주둔군으로 11년간 복무했고 이후 16년 동안 주방위군으로 활동했다. 2003년에는 시카고 도심에 프리츠커 군사박물관을 세우고 올해 초에는 자신을 군인의 길로 이끈 학군단(ROTC) 프로그램을 미국에서 처음 개설한 버몬트 주 노리치대에 25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 딸 1명과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경제 웹진 시카고비즈니스는 “프리츠커 씨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는지 아니면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의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