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삼성테크윈이 개발한 K-9 자주포는 육군 포병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대표적 명품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테크윈 제공
최대 사거리 40km, 최고속도 시속 67km, 정지상태에서 30초 및 기동상태에서 60초 내 표적사격 등 K-9 자주포의 뛰어난 기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멤버들은 “세계 4대 자주포 중에서도 최고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며 앞다퉈 칭찬을 쏟아냈다.
이런 K-9 자주포를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업체가 바로 삼성테크윈이다. 삼성테크윈은 주로 폐쇄회로(CC)TV 등 시큐리티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방산시장에서 매출액 1위, 2011년도 세계 100대 방산기업 중 61위를 차지한 한국의 대표적인 방산 종합메이커 회사다.
또한 삼성테크윈은 각종 전투기 및 헬기사업의 엔진 개발에 있어서도 주력업체로 활약하고 있다. 1980년 미국 GE사와 기술제휴 형식으로 F-5 제공호용 제트엔진 생산을 시작했고, 1986년에는 KF-16 전투기 최종조립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한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뿐만 아니라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엔진을 생산하며 항공기 엔진분야의 독보적인 업체로 떠올랐다.
이런 엔진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테크윈은 함정의 가스터빈 엔진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을 갖춘 엔진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 5월 미국 GE사와 맺은 5억3500만 달러(약 6051억 원) 규모의 계약이 대표적이다.
삼성테크윈은 이 계약을 통해 LM2500 가스터빈 엔진에 LPT 모듈을 향후 5년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금액으로만 따져도 지난해 삼성테크윈 전체 매출의 20%인 6000억 원이 넘으며, T-50 고등훈련기 20대를 수출한 것과도 맞먹는 규모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계약 성사를 두고 한국방위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