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LIG넥스원이 개발한 국산 중거리지대공 미사일‘천궁'은 하나의 레이더로 여러 표적을 동 시에 탐지요격할수 있다.LIG넥스원 제공
2011년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천궁(天弓)’에는 항상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세계 6번째로 개발된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은 유사시 한국 영공을 침투하는 북한 항공기를 탐지 추적해 다수의 표적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적의 전자파 교란에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현대전에 최적화된 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2006년 국방과학연구소(ADD)는 40년 이상 운용되면서 수명한도가 초과한 호크(Hawk)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최신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철매-Ⅱ’란 프로젝트명으로 불린 이 사업에는 LIG넥스원을 비롯해 삼성탈레스, 두산DST, 한화 등 국내 15개 방위산업체가 참여했다. 개발에만 무려 5년 3개월이 소요됐다. LIG넥스원은 천궁 체계 개발의 6개 시제 분야 중 4개 분야 개발에 참여하고, 2012년부터 천궁의 양산을 담당해 온 핵심 업체다.
LIG넥스원은 12일 연구개발본부 산하로 ‘유도무기 기술연구소’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유도무기 기술연구소는 대지유도무기 사업을 전담수행하는 ‘대지체계연구센터’와 유도무기 구성품 및 핵심기술 역량확보에 주력할 ‘핵심기술연구센터’로 구성됐다. 유도무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조직을 구성한 것이다.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구인력만 전체 임직원의 46%(석·박사 57%)에 달한다. LIG넥스원 인사부문 관계자는 “현재 국내 방산업체 중 최고 수준인 1350여 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채용을 확대해 2016년에는 1800여명으로까지 증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사업이 확대되고 연구인력이 증가하면서 대전 죽동 지구에 R&D센터를 건축하는 등 연구·생산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3년 전부터 ‘함정 전투체계개발 시스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함정의 전투체계는 각종 무기와 기타 장비를 통합해 정보를 획득하고 이미 구축된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활용해 ‘표적탐지에서 교전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함정의 핵심체계다. 이런 차기 전투체계 연구개발에 대한 실적들이 쌓이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수출 사업 수주 경쟁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기존의 유도무기나 센서류의 단품수출을 넘어 전투체계와 무기체계, 센서가 통합된 패키지 수출도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