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봐야할 곳’… 관광 발길 북적기념품 매장-주얼리 타운 손님도 늘어
대구 중구 계산동 근대문화체험관 ‘계산 예가(藝家)’ 입구에 있는 근대(近代)골목투어 관광기념품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길이 2.7m, 폭 1m 크기의 판매대에는 그림과 사진엽서, 팔찌, 액자, 부채, 손수건 등 50여 가지를 판다. 가격은 2000원부터 3만 원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문을 연다.
이 가게는 지난해 ‘한국관광의 별’과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99곳’에 선정된 골목투어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최근 만들었다.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이 개최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들을 판매한다. 한 달 평균매출은 100만 원가량.
중구는 이 매장을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다. 골목투어 5개 코스마다 설치하고 판매 제품도 다양화해 관광객의 만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희숙 중구 도심재생문화팀장은 “기념품 제작자들과 신제품을 개발하고 대구공항과 엑스코(전시컨벤션센터)에서도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 중구 역사의 향기’라는 제목의 우표책을 낸 이유도 이 같은 배경이다. 한지로 만든 31쪽 분량의 책에는 서상돈 서병오 박태준 현진건 이상화 백기만 이인성 이쾌대 등 골목투어 주요 장소와 관련된 인물 8명과 계산성당 제일교회 화교협회 선화당 3·1만세운동길 대구약령시 등 역사문화 공간 12곳을 실었다. 중구 관계자는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골목투어의 대표적인 기념 관광상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골목투어 3코스 출발점인 교동 주얼리타운에도 최근 손님이 부쩍 늘었다. 귀금속가게 200여 곳이 밀집해 있는 이곳은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30만 명이 찾아 2011년보다 10만 명이 늘었다. 2011년에는 195억 원을 들여 패션주얼리 전문매장(지상 8층)이 건립돼 관광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20여 개 입점 업소는 보석 제작 과정과 반지 등을 만드는 체험 행사를 한다. 이 매장은 골목투어 관광객과 신제품 개발로 지난해 20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주민들이 운영하는 문화체험 숙박시설도 늘리겠다. 골목투어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더욱 다양하고 뛰어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