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스의 국내 힙합계 비판 필두로 이센스-개코 간 소속사 갈등으로 확전“꼴불견 설전” “힙합 진면목” 의견 갈려
21일 래퍼 스윙스(본명 문지훈)의 신곡 ‘킹 스윙스’로 촉발된 국내 힙합계 디스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디스’는 무례, 경멸을 뜻하는 ‘disrespect’의 준말로 힙합에서 마음에 안 드는 상대방을 랩으로 깎아내리는 것을 말한다.
Mnet의 래퍼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출신 스윙스는 ‘킹 스윙스’에서 “한국(힙합) 거의 다 쓰레기지 이미지 창조에 바빠. 지네가 힙합이래 여자 번호도 못 따면서”라는 랩으로 국내 힙합계를 비판했다. 이에 래퍼 테이크원 어글리덕 딥플로우 등이 화답하며 래퍼들의 ‘놀이’로 전개되는 듯했다.
하지만 23일 슈프림팀의 전 멤버 이센스(본명 강민호)가 전 소속사인 아메바컬처와 그 핵심 소속 가수인 다이나믹듀오의 개코(본명 김윤성)를 디스하는 ‘유 캔트 컨트롤 미’를 발표하며 논란의 불을 댕겼다. 그는 “한국힙합 후배를 위해 한 몸 다 바치듯 연기하며 사기를 치네. 회사는 발목을 자르고 목발을 줘…10억을 달라고? 아메바컬처”라며 전 소속사와 계약 문제로 겪은 갈등을 공론화했다.
조용했던 국내 힙합계에 갑자기 불어 닥친 ‘디스 폭풍’에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음악에 대한 고민보다 누가 자극적인 욕을 하는지에 집중됐다” “좁은 한국 힙합계에서 선후배들끼리 물고 뜯는 모습 꼴불견이다” “사적인 문제는 랩 말고 만나서 당사자들끼리 풀어라” “이번 일로 힙합에 대한 관심보다 혐오감과 피로감이 생겼다”는 의견이 다수다.
반면에 이 문제를 소속사와 가수의 갑을(甲乙)관계로 해석하는 누리꾼도 있다. 힙합 커뮤니티인 ‘힙합플레이야’의 일부 이용자는 “문제된 소속사가 계약관계에서 불거진 갈등에 대해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 “그동안 국내 힙합계는 너무 착했다. 문제가 있으면 짚고 넘어가는 것이 맞다”며 래퍼들을 옹호하는 글을 퍼 나르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