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연기할 2013∼2014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김연아의 선수생활 마지막을 장식할 이번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김연아, 소치동계올림픽 프로그램 배경음악 공개
쇼트프로 ‘센드 인 더 클라운스’ 선봬
뮤지컬 거장 손드하임의 서정적인 곡
프리선 탱고 거장의 ‘아디오스 노니노’
시니어 데뷔 무대에 이은 두번째 탱고
안무가 윌슨 “김연아만이 표현 가능”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26일 김연아가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연기할 2013∼2014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쇼트프로그램은 ‘센드 인 더 클라운스(Send in the Clowns)’, 프리스케이팅은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다. 시니어 무대에서 김연아의 모든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데이비드 윌슨이 이번에도 안무를 맡는다.
‘센드 인 더 클라운스’는 1973년 초연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다. 뮤지컬계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곡했고, 서정적이며 우아한 선율이 특징이다. 그동안 ‘죽음의 무도’나 ‘제임스 본드 메들리’처럼 강렬한 카리스마를 앞세웠던 쇼트프로그램들과는 반대다. 김연아는 “여주인공이 지난 사랑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로, 예전에 처음 듣고 대회 프로그램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윌슨도 “5∼6년 전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김연아가 이 곡에 맞춰 스케이팅을 하는 것을 그려본 적이 있다”며 “김연아의 아름다운 스타일에 딱 맞춘 듯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는 강렬하고 다채롭다.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1959년 발표한 이후 여러 차례 다른 편곡으로 변주됐을 정도로 익숙한 탱고 선율이다. 김연아는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면서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로 세계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첫 무대를 열었던 탱고를 은퇴 전 마지막 연기로 선택해 의미가 남다르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과 정반대 스타일의 강한 탱고 음악”이라며 “가장 어렵고 힘든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지만, 그래서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고, 윌슨도 “감정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매혹적이었다가 경쾌하고, 강하고 극적이다가 섬세하고 그리운 느낌으로 계속 변화한다. 이 곡을 표현해낼 피겨선수는 오직 김연아뿐”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연아는 다음달 시작되는 그랑프리시리즈 2차대회와 5차대회에 출전한 뒤 2014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피겨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소치동계올림픽은 ‘선수’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