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마지막 무대 소치올림픽… 쇼트-프리스케이팅 주제곡 결정서정→강렬 연기로 패턴 뒤바꿔
‘록산의 탱고’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아르헨티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소야가 작곡한 ‘아디오스 노니노’를 새 시즌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선택했다. 동아일보DB
내년 2월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아가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시 탱고를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닌 듯싶다.
흥미로운 점은 쇼트프로그램에서 프리스케이팅으로 이어지는 연기의 패턴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제임스 본드 메들리’나 ‘죽음의 무도’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곡을 선호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레미제라블’과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처럼 우아한 음악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서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강렬하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곡에 대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탱고가 될 것 같다. 그동안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어렵고 힘들 것이라 여겨지지만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8년째 김연아의 안무를 맡고 있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쇼트프로그램은 김연아의 파워풀하고 서정적인 연기 스타일에 딱 맞췄다”고 설명했다. 프리스케이팅에 대해서는 “풍부한 감정과 갑작스러운 변화를 지닌 곡이라 이 곡을 연기로 표현해낼 선수는 오직 김연아뿐”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