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논의땐 언제든 여야 만날 용의”… 野 “국정원 대선 개입 진상규명부터”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여야 대치 정국의 핵심 뇌관인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지난 대선 때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거나 선거에 활용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오히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비리와 부패의 관행을 보면서 그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을 정도로 비애감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국정원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국정원 조직 개편을 비롯한 국정원 개혁은 벌써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민생 회담과 관련해서는 여야 지도부와 언제든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며 “민생 안정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존재하는 것이다. 국민의 뜻에 부응해 희망을 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생 관련 입법의 정기국회 통과가 시급한 과제인 만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를 아우른 5자회담을 해야 한다는 기존의 제안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민생 회담’ 제안에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성역 없는 책임자의 처벌 없이 민생만 논의하자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비켜나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