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고통 줄이는 일 적극 도울 것”… 반기문 총장 “DMZ공원 지원 검토중”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왼쪽)과 악수를 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매케인 의원은 1박 2일의 짧은 방한 일정에도 탈북자 단체 대표들을 만나는 등 북한 문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의 강제수용소를 겪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알았고, 우리가 그들을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매케인 의원과 함께 방한한 셸던 화이트하우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정전협정 대신 평화협정을 맺자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의 조치 없이 평화협정이 체결되기 어렵고 더욱이 북한의 인권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너무 잔악하고 극악무도한 문제이며 이러한 과거의 아픈 기억에 대한 고통을 줄이는 일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본이 평화헌법에 대한 해석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지금 현실은 일본의 평화헌법이 제정됐을 때와 다르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한편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역사 문제로 한중일 3국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역사를 어떻게 인식해야 미래 지향적인 선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아주 깊은 성찰과 국제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필요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유엔은 내부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법적 정치적 제도적 검토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