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뉴욕 유엔본부의 내부 화상회의를 비밀리에 감시했고 뉴욕 소재 유럽연합(EU) 사무소의 전산망에도 침투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25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NSA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확보한 문건을 인용해 NSA가 2012년 여름 유엔본부의 내부 화상 회의 시스템에 침투해 암호를 풀었다고 밝혔다. NSA는 이로 인해 해독 가능한 유엔의 통신 수를 12개에서 458개로 크게 늘렸고 보다 개선된 화상회의 데이터를 획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NSA는 또 EU 사무소가 뉴욕으로 이전한 작년 9월 이후 이곳 전산망에도 침투했다. NSA가 ‘애펄래치’라고 코드명을 붙인 EU 입주 건물의 설계도도 스노든이 제공한 문건에 포함돼 있었다고 슈피겔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