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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형 수능, 도입 1년만에 폐지…문-이과 통합 검토

입력 | 2013-08-27 11:36:00

교육부, 27일 대입 전형 간소화 및 제도 발전방안 발표
한국사,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




수능 원서접수 시작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된 22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서부교육지원청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수능 원서는 9월 6일까지 내야 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문제를 A, B형으로 나누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 1년 만에 내년 대학입시부터 없어진다. 지금의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문과와 이과를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필수과목이 된다. 교육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선택형 수능이 교육 현장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의 고교 2학년이 지원할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의 선택형 문항을 없애기로 했다. 국어와 수학은 고교 교육과정이 A, B형에 맞춰진 점을 감안해 2017학년도에 선택형 제도를 폐지한다. 수능 제도가 시행 1년 만에 사라지는 것은 1994학년도(연 2회 실시)와 2008학년도(완전등급제)에 이어 세 번째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할 3가지 수능 개편안을 제시하고 여론 수렴을 거쳐 10월에 하나를 확정키로 했다. 정부가 검토하는 방안은 △문·이과를 분리하는 현행 유지안(1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2안) △문·이과 완전융합안(3안)이다. 교육부는 시대흐름에 맞춰 문·이과 융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학습 및 사교육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에 따라 1안을 최우선 안으로 내세웠다.

2015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입시의 전형 숫자를 줄이고 사전 예고를 강화하는 대책도 나왔다. 대학별로 수시는 최대 4개, 정시는 최대 2개의 전형만 가능하다. 또 수시에서는 우선선발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고교 수준의 논술은 장려하되 구술형면접과 적성고사는 없애도록 했다. 정시는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치르게 바꿨다. 교육부는 대학이 이런 방침을 잘 지키는지를 '공교육 정상화 지원대학 사업(가칭)'의 평가기준으로 삼아 예산지원에 직결시킬 방침이다.

또 교육부는 내년 고교 1학년생부터 내신을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예고한 정책은 유지하되 이를 대입에 반영하는 시기는 2019학년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11월 첫 주에 치르는 수능시험 역시 고교 3학년의 2학기 수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해마다 조금씩 늦춘다. 2015학년도에는 일주일 늦추고, 2017학년도에는 11월 마지막 주나 12월 첫째 주에 시행하는 식이다.

수능의 EBS 연계율은 지금처럼 70%를 유지하고 입학사정관전형은 특기자전형의 형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졸속 추진 논란이 일었던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은 수능 영어를 대체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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