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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 & Housing]전세금 폭등에 가슴 답답한 세입자들

입력 | 2013-08-28 03:00:00

새 아파트 입주지역 노려라
수도권 52개단지 3만여채 연내 입주… 방배롯데캐슬 등 서울도 1만여채 대기
전세물량 많아 싼값에 구할 수 있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세시장이 요동치면서 세입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금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매매가격의 60%를 넘어섰다. 치솟는 서울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해 ‘엑소더스’하는 세입자들이 더 싼 전셋집을 찾아 경기지역으로 몰려들면서 생긴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조금이라도 쉽게 전셋집을 구하려면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그만큼 전세물량도 많아지고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입주 시기에 맞춰 건설사가 회사 보유 물량을 직접 전세로 내놓는 등 다양한 입주 마케팅을 펼치는 단지도 많다.

○ 경기 아파트 전세금 비중 60% 돌파

부동산114에 따르면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금이 매매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44%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점인 2001년 말 62.02%에 근접한 것.

특히 경기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60.57%로 2001년 말(62.99%) 이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 시세 기준으로 지난주 수도권 전체에서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로 0.99%나 뛰었다. 이어 안양시 동안구(0.76%), 성남시 분당구(0.69%), 구리시(0.66%) 순으로 오르며 서울 상승세를 뛰어넘었다.

문제는 올 하반기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보다 줄어 전세시장 불안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 부동산114에 따르면 9∼12월 전국에서 144개 단지 8만6361채가 입주를 시작한다. 수도권은 52개 단지 3만3397채가 입주한다. 이 중 서울 입주물량은 1만1899채로 2000년 이후 가장 적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도 전세금이 매매가를 추월한 단지가 나오는 상황에서 입주물량마저 줄고 있다”며 “올해 입주하는 단지는 그 어느 때보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 9∼12월 수도권 3만3000여 채 입주 대기

서울에서는 9월 강서구 가양동 ‘강서한강자이’(790채)를 시작으로 10월 서초구 우면동 ‘서초참누리에코리치’(550채), 11월 서초구 방배동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744채) 등이 입주를 시작한다. 인천은 10월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1703채) ‘송도 캐슬해모로’(1439채) 등 3100채가 넘는 물량이 집들이에 나선다. 11월 경기 용인시 삼가동, 수원시 신동에서는 각각 행정타운 두산위브 1∼3단지(1293채), 래미안 영통 마크원 1·2단지(1330채) 등 대단지가 입주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셋집을 구하기 힘들 때는 새 아파트 입주 지역을 알아보라”며 “새 아파트는 비교적 전세물건을 구하기 쉽고 주변의 낡은 아파트도 세입자들이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새집으로 옮겨가면 전세금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아파트 가운데 건설사가 회사 보유분을 전세로 놓는 곳도 많다.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 ‘계양 센트레빌’의 전용면적 84∼145m²의 보유 물량을 직접 전세로 내놓고 있다. 전세금은 1억6500만∼2억2000만 원으로 계약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