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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지역 충청도서 농구 붐 일으키자”

입력 | 2013-08-28 03:00:00

LG-동부, 31일 당진서 친선경기




충청도는 프로농구의 소외지역이다. 프로 원년인 1997년 현대가 대전을 연고지로 삼은 뒤 다음 시즌부터 리그에 가입한 SK가 청주를 안방으로 쓸 때만 해도 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2001년 현대를 인수한 KCC가 전주로 떠났고 같은 해 SK는 서울로 이전하면서 프로농구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프로농구 연고 구단이 전혀 없던 충청지역에 모처럼 농구 열기가 일고 있다. LG와 동부는 31일 오후 3시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무료 친선 경기를 갖는다. 창원 연고인 LG와 원주 연고의 동부가 중립 경기를 치르게 된 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국적인 농구 저변 확대의 필요성을 공감했기 때문. LG는 지난달 당진시와 후원 협약을 맺기도 했다. LG는 당진시 홍보에 나서는 조건으로 현금 5000만 원과 함께 이 지역 특산품 브랜드인 ‘해나루’ 고급 농산품과 쌀을 제공받기로 했다. 프로구단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을 잡은 스포츠 마케팅의 이색 사례로 평가된다. LG는 당진시에서 청소년 농구교실, 팬 사인회 등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김완태 LG 단장은 “프로구단도 찾아가는 서비스가 절실하다. 최근 농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동부 역시 당진 동부제철소 직원의 사기 진작과 농구 붐을 조성하기 위해 LG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성인완 동부 단장은 “직원을 위한 티켓을 500장 확보했다. 우리 선수들이 안방경기 분위기를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진시는 관람 편의를 위해 경기 당일 체육관으로 가는 버스를 증편하는 한편 동부 LG 구단의 협조로 전자제품 사인볼 등 풍성한 경품을 내놓기로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