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적금상품들
저금리 시대라지만 그래도 목돈을 만드는 데는 적금만 한 게 없다. 매월 수입을 알뜰히 쪼개 부어 1∼3년 뒤 목돈을 찾는 재미는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알기 어렵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원금을 까먹는 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런 말에 현혹돼 허투루 돈을 썼다가는 영원히 마이너스 통장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재테크의 ‘제1계명’은 거북이처럼 우직하게 돈을 모으는 것. 주요 시중은행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각종 적금상품으로 예금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주부·청소년 ‘맞춤형’ 적금 인기몰이
KB국민은행의 ‘KB국민 첫 재테크 적금’은 만 18∼38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고객을 우대하는 다른 상품들과 달리, 이 적금은 통장을 처음 만드는 고객에게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기본이율은 연 3.3%다.
주부들을 겨냥한 적금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톡톡미즈 적금’은 가입 시 산모수첩을 제시할 경우 최대 0.2%포인트 금리를 우대한다. 만기 전 출산하면 축하금리 0.1%포인트를 얹어 최대 3.2% 금리를 적용받는다. 적금가입자 전용사이트 ‘톡톡미즈 아가방몰’에서는 아기용품 등을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아내사랑 적금’은 최대 연 3.2% 금리를 제공하면서 유방암, 난소암 등에 걸렸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에게 금리를 우대해 주는 적금도 있다. 소년소녀가장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새터민 등이 IBK기업은행의 ‘신서민 섬김 적금’에 가입할 경우 3년 만기 최고 연 6.75%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김연아 우승하면 ‘보너스 금리’
하나은행의 ‘행복·건강 S라인 적금’에 가입하고 마라톤·걷기대회에 참가하거나 운동 관련 강좌를 들을 경우 연 0.2%포인트 금리를 우대받는다.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 생활 서약서를 작성하거나 헌혈증 등을 제시하면 각각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3년 만기로 가입할 경우 금리는 연 3.7%다.
외환은행의 ‘행복한 가족 적금’은 고객이 상품명을 직접 지어 통장표지에 새겨 넣을 수 있다. 가족 2명이 동시에 가입하면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