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참배하고 미니동물원을 구경한 다음 남산 정상을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안 따라 줄까 봐 걱정 했는데 의외로 별 투정 없이 잘 따라 주었습니다. 중간에 둘째가 목이 마르다고 해서 음료수 사준 것 말고는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두 형제가 서로 손을 잡아주고 해서 무사히 정상까지 올라갔지요.
남산 정상 팔각정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 서울시내 구경을 하고 내려올 때도 두 녀석이 서로 도와주면서 잘 내려왔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형제애를 느낀 것 같아서 흐뭇했습니다. 그 후에도 두 형제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잘 지내는 것을 보면 남산 등반의 효과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비록 걸어서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지난 추억을 새삼 느끼게 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우리가족 모두 행복했습니다. 아들아! 다음에는 시간 충분히 내서 걸어서 올라가자꾸나.
서헌원 씨(서울 양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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