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신호전달 연구’ 우수성 인정
울산과기대 서판길 부총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체 신호전달 연구 분야의 석학이다. 그의 ‘세포 간 신호전달에 의한 암 제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2013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울산과학기술대 제공
서 부총장은 “인간이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듯, 생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도 신호전달 물질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며 “세포 간 신호전달체계를 밝히는 것이 생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도 꼭 필요한 연구”라고 밝혔다. 서 부총장은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포 간의 신호전달 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규명했다. 그는 “우울증이 생기면 뇌 속의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이 감소한다. 하지만 장기간 운동을 통해 뇌 속의 MIF(Microphage migration Inhibitory Factor) 유전자를 활성화하면 세로토닌도 함께 활성화돼 우울증 치료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서 부총장 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MIF 유전자의 항(抗)우울 효과를 확인했다.
그는 “지금까지 개발된 우울증 치료제는 신경에 과도한 자극을 줘 발작과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미 뇌에 존재하는 MIF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치료 효과는 훨씬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