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신생 벤처기업들이 해외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손쉽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소기업청은 해외 벤처캐피털들의 투자를 받아 2억1000만 달러(약 2352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전체 펀드 중 정부는 1000만 달러만 출자하고 나머지 2억 달러는 미국 투자자, 한인 교포 등이 내놓는 해외 자금으로 채웠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투자를 시작하며, 전체 자금 중 최소 67%를 국내 기업에, 나머지는 중국 등의 유망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인터넷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이 벤처캐피털들은 투자한 기업들이 국내에서 1∼3년간 성장할 수 있도록 한 뒤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현지법인 설립을 돕는 등 밀착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기에 접어든 국내 기업들에게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유명 거래처와 다리도 놓아주기로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벤처펀드는 정부 자금을 출자한 펀드 중 해외 벤처캐피털들이 직접 운용하는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