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PD “지상파에서 쓰지 못한 다양한 에피소드 푼다”

김병욱 PD. 사진제공｜MBC

시트콤 ‘감자별2013QR3’ 김병욱 PD 출사표

시트콤 ‘하이킥’의 김병욱 PD가 자신만의 명확한 연출관을 밝혔다.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후 2년 만에 케이블채널 tvN의 새 시트콤 ‘감자별2013QR3’로 돌아오는 김병욱 PD는 “내 시트콤의 99.5%%가 허접한 농담이라면 0.5%%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고 말했다.

‘감자별2013QR3’의 9월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28일 만난 김병욱 PD는 그동안 SBS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MBC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을 통해 한국 시트콤의 독보적인 존재로 각인됐다. “심오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는 그는 0.5%%의 메시지와 관련해 “아주 작은 부분인데 보이려고 했던 욕심이 컸다”며 웃었다.

그는 미스터리, 새드엔딩 등 시트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연출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내용을 통해 보통의 드라마와 차별화하고 싶었다. 물론 코미디를 주안점으로 두지만 슬픔도 빼놓지 않는다. 슬프게 생각하면 슬프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빵꾸똥꾸’ 같은 파격적인 단어로 ‘심의’와 ‘제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사실 ‘순풍산부인과’ 때부터 언어가 거칠었다. ‘하이킥’때는 12세와의 싸움이었다. SBS는 밤 9시라서 괜찮았지만 MBC는 저녁 시간대라 ‘지랄’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했음에도 심의위원회와 많이 부딪혔다”는 그는 “케이블채널은 이러한 부분에서 좋다”면서 “지상파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에피소드를 많이 쓰려고 한다”며 다양한 연출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의 신작 ‘감자별2013QR3’는 의문의 행성 ‘감자별’의 등장으로 좌충우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이순재 노주현 여진구 하연수 등이 출연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