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영광이 부활한다”. 6월 15일 ‘LoL 챔피언스 스프링 결승전’이 열린 일산 킨텍스 경기장. 라이엇게임즈는 31일 서울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핫식스 LoL 챔피언스 서머 2013’ 결승을 열고 모처럼 불붙은 e스포츠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 31일 잠실 보조경기장서 무료 개방
이통라이벌 SKT T1 vs KT 불리츠 승부
입장권 당일 오전 10시부터…1인1좌석
현장관람 외 케이블방송 등 중계 서비스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 이끌지 기대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또 다시 e스포츠의 새 역사를 쓴다.
LoL 공식 대회 ‘핫식스 LoL 챔피언스 서머 2013’ 결승이 오는 31일 서울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동통신 라이벌인 ‘SKT T1’과 ‘KT 불리츠’가 창단 후 첫 우승컵을 위해 격돌한다. e스포츠 부문에서 다양한 ‘최초의 기록’을 세운 LoL이 이번 결승 무대에서 또 다시 기록을 갈아 치우며,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에 밑거름이 될지 주목된다.
LoL은 이미 의미 있는 기록들을 여럿 남겼다. 먼저 e스포츠 최초로 전좌석 유료화 경기를 개최하고 매진사례까지 기록했다. 지난 6월 15일 경기도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3’결승은 전석 유료좌석제로 진행됐다. 유료좌석은 예매 시작 20분 만에 R석과 S석이 모두 팔렸고, 경기를 사흘 앞두고는 9797석의 전좌석이 매진됐다. 원거리 팬들을 위해 마련한 전국 3개 CGV 상영관 실황 중계 티켓도 온라인 판매 개시 반나절 만에 매진됐다. CGV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 중계를 제외한 이종격투기, 프로야구 등 스포츠 경기 중 가장 빠른 매진 사례다.
케이블은 물론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중계 서비스도 큰 인기다. 실례로 지난해 온게임넷을 통해 방송된 ‘LoL 챔피언스 섬머 2012’ 결승전은 20∼25세 남성 기준 최고 시청률 4.8%를 기록했다. 당시 이 기록은 지상파를 포함해 3위에 해당하는 시청률이었다. 최근에 진행된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3’ 결승전의 경우 온라인 방송 ‘티빙’을 통해 중계돼 동시 접속자수 2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인터넷 포털을 통해 중계되는 프로야구 경기의 최대 접속자보다 많은 수치다.
31일 열리는 이번 결승도 현장 관람은 물론 케이블 채널 온게임넷 등 다양한 중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현장관람은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축제 한 마당’이라는 행사 취지를 살려 전 좌석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입장권은 결승전 당일 오전 10시부터 현장 배포한다. 만석 시 자동 마감되며, 1인1좌석으로 제한된다.
● 미국 정부도 스포츠로 인정
LoL이 e스포츠의 스포츠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는 또 있다. 미국 정부가 LoL 프로 게이머들을 프로스포츠 선수로 인정한 것. 미국에서 LoL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자 하는 경우 일반 스포츠 종목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자(P1-A)를 발급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LoL 프로게이머를 야구선수 등 일반 스포츠 선수와 동일하게 인정해 준 최초의 사례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