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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국내 초기벤처기업 발굴 나선다

입력 | 2013-08-29 03:00:00

형원준 SAP코리아대표 간담회 “앱 개발 인재, 기업용 SW로 눈돌려야”




독일의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가 한국의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양성과 창업 지원에 나선다. 기업용 SW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SAP 스토어’에 입점할 만한 국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을 발굴해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것이다.

SAP코리아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1인 창업자나 스타트업이 SAP의 차세대 데이터베이스(DB) 기술인 하나(HANA)를 활용해 손쉽게 SW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SAP HANA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발자들은 SAP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기술 및 영업 지원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사진)는 국내 SW 생태계가 모바일 게임이나 미디어 등 개인 소비자 중심의 앱에 쏠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시장의 규모나 성장성이 확인된 기업용 SW 시장에 대한 젊은 창업자들의 도전을 격려하고 나선 것이다.

형 대표는 “기업용 SW 생태계가 활성화된다면 국내 고급 개발자 10만 명 양성도 가능하다”며 “국내 모바일 개발자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더 큰 시장을 경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대명사인 SAP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국내 개발자는 현재 3만여 명 수준이다. 이를 10만 명으로 늘려 젊은 개발자들의 해외 취업까지 후원하겠다는 청사진이다.

SAP는 ‘SAP 벤처스’라는 글로벌 벤처캐피털을 통해 1997년 이후 4500억 원을 투자한 뒤 세계 110개 벤처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소개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5000억 원 규모의 SAP HANA 리얼타임펀드를 만들어 SAP의 차세대 DB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 기업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펀드 지원 대상자도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형 대표는 “지금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SAP도 5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던 시절이 있었다”며 “세계적 수준인 국내 SW 인재들이 국내 내수시장 개척이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적극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