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전시-공연-체험공간 조성” 추진… 서울시 “관광버스 주차 가능해야” 제동
전통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서인사마당 공영주차장. 관광버스 주차공간 확보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종로구가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서인사마당 공영주차장 터(1588m²)에 전시 공연 체험 창작공간을 갖춘 전통복합문화시설을 짓는 계획이 표류하고 있다. 이곳에 대형버스 주차 공간을 만들자는 서울시와 이에 반대하는 종로구가 맞서고 있기 때문.
사정은 이렇다. 종로구는 공영주차장 터에 290억 원을 들여 지상 5층, 지하 4층 규모의 전통문화복합시설을 짓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국비와 시비 77억 원을 확보했다. 지하엔 85면 규모의 주차장을, 지상에는 전통문화상품 판매관, 전시관, 공연장, 표구사 등 공동작업장, 체험공간 등이 들어선다. 인사동의 상업화로 골동품점, 표구점, 필방, 화랑 등 권장 업종이 밀려나면서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종로구의 판단이다. 구 관계자는 “인사동에 문화 기반이 줄어들면 관광까지 함께 사라질 수 있다”며 “길가의 기념품 가게만 휙 둘러보고 지나가는 외국인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체험공간과 공연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설사 국비를 반납하더라도 인사동에 버스 주차장을 넣을 순 없다”고 말했다. 2015년 2월까지 사업비를 집행하지 않으면 국비를 반납해야 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